백남준, <호랑이는 살아있다>, 1999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는 전 세계가 비디오로 연결된 삶을 꿈꾸며, 비디오 시공간의 본질을 사유했던 백남준의 관점을 바탕으로 비디오가 만들어내는 시공간의 초월적 경험을 탐구한다. 그리고 동시대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내는 다층적 비디오 시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이를 예술로 구현하는 동시대 작가 강이연, 구기정, 권혜원, 염인화의 작업을 조명한다.
거대한 미디어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는 이들의 비디오는 실제보다 더 선명하고, 초감각적인 자극으로 가득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공간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비디오 이미지와 소리의 정보를 전달하는 전자신호 빛을 통해 인류의 사건과 이야기를 만난다. 인과의 질서를 벗어나 동시에 발생하고 얽히는 새로운 세계의 낯선 시공간 감각은 우리의 신체를 감싸며 강렬한 초감각적 몰입의 경험으로 이끈다. 이 몰입의 흐름 끝에 우리는 어디에 도달할지 알 수 없으나, 그 경험은 우리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인류가 공유하는 보편적 원형을 매개로 서로의 공통성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이 ‘비디오 몰입’이라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전시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