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문을 여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첫 전시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으로, 동시대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젊은 작가 8명(7팀)을 소개한다. 참여작가 고요손, 김호남, 사룻 수파수티벡, 얀투, 장한나, 정혜선·육성민, 한우리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넘나들며 오늘날 새로운 예술의 맥박을 짚는다.
본 전시의 이름은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에 선보였던 〈랜덤 액세스〉에서 유래되었다. 혁신적인 예술 실험의 현장이었던 당시 전시의 포스터에는 "que sais-je?"(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몽테뉴의 물음이 담겨 있으며, 절대적 진리와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했던 그의 철학이 함축되어 있다. 몽테뉴의 질문은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와 공명하고, 시대로 가로질러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예술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참여 작가들은 현대 문명의 이면에 잠재된 가치들을 드러내고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켜 보이지 않는 경계들을 부드럽게 허물어낼 것이다. 이를 통해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와 열린 마음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전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