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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각을 통해 다른 종을 이해해 온 오랜 역사는 이제 그들을 데이터화하는 것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킵니다. 인간의 비인간적 개체에 대한 개입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요? 동물은 인간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식될까요? 아니면 단순한 측정 도구로만 여겨질까요?
〈날개의 배낭: 감각 네트워크〉 워크숍은 한국의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 '콩지(nwd21085)'의 GPS 데이터를 살펴보며, ‘상상의 이야기 만들기’라는 집단적 연습으로 참여자들을 초대합니다. 철새들의 지리적 정보는 생물학적 행동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과의 상관관계도 드러냅니다. 이 워크숍은 종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생물-지리 추적 기술을 교감의 도구로써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보려 합니다. 한국의 겨울 철새 큰기러기 '콩지(nwd21085)'의 이동경로(한국-북한-중국-러시아)에 집중하며 그 여정에서 느꼈을 다감각적 경험을 상상해 보고, 이야기를 작성하고 수집하며 서로를 연결합니다.
* GPS 데이터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철새지리정보 위치추적기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 〈날개의 배낭〉은 Driving the Huma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으며, Forecast/Skills e.V., HfG, ZKM, acatech 간 협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작가소개
정혜선과 육성민은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이다. 그들은 오디오비주얼 작업을 통해 새로운 생태-사회 구조를 다루며, 인간, 비인간 및 기계가 공생하는 대안적인 지구 생활을 창조하는 초연결 환경을 가정한다. 이 과정에서 과학과 신화, 팝 문화의 결합을 바탕으로 작가들의 서사가 재구성되어 비디오, 음향, 이미지, 텍스트, 워크샵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은 ZKM(2023/독일), Driving the Human Festival(2021-2023/독일), Bienal ‘23 Fotografia do Porto(2023/포르투갈), Matters of Activity(2023/독일), Images Festival(2023/캐나다), Nordic House(2022/아이슬란드), Temporary Gallery(2022/독일), BISFF(2022/중국), ADAF(2022/그리스) 등에서 작품과 워크숍을 국제적으로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2021년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 촬영: 카밀 블레이크
Photo by Camille Blake
날개의 배낭: 감각 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