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산적 시〉 워크숍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인터페이스인 키보드, 마우스 데이터를 재료로 창발적인 예술표현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참여자는 해당 워크숍에서 컴퓨터의 입력 장치인 키보드를 대신할 수 있는 칩셋을 사용하여 USB 형태의 매크로 장치를 만들게 됩니다. 이 장치는 단순히 키보드의 입,출력 기능을 대신하여 작성된 코드를 반복하는 장치이지만, 반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환경과 신체에 대한 성찰적 태도를 만들어내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참여자는 해당 장치를 통해 브라우저를 켜고 원하는 SNS에 들어가 답장을 남길 수도 있고, 최신 뉴스를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메모장을 열고 글을 쓸 수도, 지울 수도, 커서를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장치를 USB를 꽂는 순간부터 레코딩되어 동작하는 수 많은 명령들을, 시간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은 그 자체로 창발적인 과정이며, 연산되는 시이자 노래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만들어진 참여자들의 결과물은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 홀에서 2025년 4월 13일까지 전시됩니다.
작가소개
김호남
김호남은 장치를 제작하고 소리와 물성 사이에서 하나의 맥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합니다. 장치를 통해 쓰임새를 제공하는 방식 자체를 탐구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의 요소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장치를 해체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그 안에 남아있는 기억을 수집하고 표현합니다. 인터페이스로서 그의 장치는 협업을 통해 확장되며 연주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이미지와 소리를 연결하는 광학 장치로도 표현됩니다.
엄기순
엄기순은 디지털 아트와 컴퓨터 교육을 전공하고 놀이와 창작, 재미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단순한 형태의 장치들을 제작합니다. 전자 시스템을 감상의 영역으로 전달하기 위해 교육과 예술 분야에서 회로와 코딩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합니다. 손으로 감각할 수 있는 키트 형태의 도구를 제작하고 공유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워크숍을 통해 장치의 입출력의 관계, 사람과 회로의 관계 등 다양한 상호 작용의 재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산적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