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놀이(이천거북놀이보존회 제공)
'이천 거북놀이'는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며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경기도 무형유산 제50호 동물 가장놀이이다. 한가위 정취가 깊어지는 추석날 저녁, 수숫대와 잎으로 만든 거북 속에 두 사람이 들어가 집집마다 돌며 액운을 쫓고 복을 빌어주던 전통 대동놀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놀이는 길놀이, 문굿, 우물굿, 터주굿·조왕굿, 마당놀이로 이어지며, 마을의 화합을 도모하고 각 가정의 재액을 물리치던 제의적 성격이 강하게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추석 연휴를 맞아 《달들》 전시 연계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이천거북놀이보존회와 함께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에서 〈거북놀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백남준의 '행성적 사유'를 대변하는 핵심 축인 〈거북〉(1993)은 자연과 기술,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문물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시도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퍼포먼스는 동양 문화권 안에서 거북이 지닌 신화적 상징성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결합하여 그의 우주관을 보다 입체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생전 한국의 무속과 민속적 요소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백남준의 예술적 궤적에 착안하여,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와 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 〈거북〉의 뜻깊은 만남을 주선하고자 한다. 추석을 맞아 백남준아트센터를 찾은 모두가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삶의 안녕과 풍요로운 복을 나누는 따뜻한 연대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퍼포먼스
거북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