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석은 백남준 특별전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이 전시 중인 제2전시실에 소리 설치 《센트럴 도그마》(8.31-9.24)로 개입한다. 스피커를 수집하고 제작하면서 음향 출력 장치와 소리의 물리적 성질을 탐구해온 작가는 스피커, 금속 막대, 전선, 전구 등 다양한 전자기기와 사물을 사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기둥 상단에 설치된 스피커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진동에 따라 연결된 구리 막대가 움직이고, 이들이 흔들리며 서로 부딪치는 순간 전원이 연결되거나 해제되면서 빛을 내기도 하고 꺼뜨리기도 한다. 입력과 출력, 수신과 발신 등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서 피드백의 원리를 소리 설치로 구현하는 작가는 전시 공간에서 빛과 소리 요소를 극대화하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작가소개
한재석은 스피커와 마이크 등 직접 수집하고 제작한 음향 장치를 사용해 조각과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음향 출력 장치와 소리의 성질을 탐구해온 작가의 창작은 전기 신호를 음파로 변환하는 장치, 스피커의 물리적 진동과 소리의 파동에 관한 연구에서 비롯한다. 입력과 출력, 수신과 발신 등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서 평소 지각하기 어려운 피드백 고리를 빛과 소리, 진동과 공명으로 공간에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2020년 아르코미술관 기획전 《내가 사는 피드》에 참여했으며, 2021년 OCI 미술관에서 개인전 《피드백커: 무한의 경계자》를 열었다. 최근에는 건축, 서커스, DJ, 서브컬쳐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작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
백남준아트센터는 2023년 8월 15일부터 12월 3일까지 라재혁, 한재석, 오로민경, 원우리, 조호영, 그레이코드, 지인 여섯 명(팀)의 작가와 함께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을 선보인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은 전시 형식의 실험이자 미술관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시도이다. 백남준아트센터 곳곳에서 백남준의 시그널을 증폭시키는 동시대 작가들의 계주는 미술관 뮤지엄숍, 카페테리아에서부터 전시장 한쪽의 창가와 랜덤 액세스 홀까지 각자 다른 시차로 이어지며 전시의 틈새에 개입하거나 충돌하며 생성되었다가 사라진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미술관이 백남준의 실험 정신과 현대예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을 이어간다. 신예가 제시하는 미술관의 활용 방식은 전시의 또 다른 이름들을 발견하는 현장이 될 것이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 한재석: 센트럴 도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