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전시 《사과 씨앗 같은 것》의 연계 프로그램인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의 백남준 이야기>는 백남준의 예술을 관통하는 시간과 기술이라는 주제를 물리학의 관점으로 살펴보는 강연이다.
서로 만날 수 없고 잘 알 수 없던 시절 백남준은 비디오를 통해 전 지구가 소통하는 것을 꿈꿨었다. 비디오는 인류 역사의 모든 시간 정보를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는 매체였기에 백남준은 비디오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이 소통의 문제를 극복하는 해결책이라 믿었다. 시간을 재조합하여 편집하는 비디오 작업이 시공간의 구속을 벗어나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연이나 전시 관람객이 아닌 불특정한 범위의 확산이 가능한 텔레비전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송을 했고 전 세계 사람들은 그의 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비디오 이후에도 백남준은 전 지구를 연결하는 기술 매체 발달에 항상 주목하며 예술을 통해 인류가 만나는 꿈을 실현했다.
이 강연은 물리학자 김상욱과 함께 백남준 작품의 기저에 깔려 있는 시간에 대한 사유와 기술 매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리학의 관점으로 되짚어 보며 백남준 작가와 그의 예술을 새롭게 이해하고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연자 소개
김상욱은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양자물리학을 연구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다정한 물리학자이다. 고등학생 때 양자역학에 매료되어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양자물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2023), 『뉴턴의 아틀리에』(공저)(2020), 『떨림과 울림』(2018), 『김상욱의 양자공부』(2017)등이 있으며, <tvN 알쓸별잡>, <tvN 알쓸인잡>, <tvN 알쓸범잡 1, 2>, <tvN 알쓸신잡 3>,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등에 출연했으며, 미술 관련하여 'C6H12O6 & CO2 - 양혜규의 물리학'(국립현대미술관), '이안 쳉이 던지는 질문에 대하여' (리움), '물리학의 눈으로 본 DRIFT전'(현대카드스토리지), '물리의 공간, 김환기의 공간'(환기미술관) 등의 초청 강연을 했다. 전문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집필, 강연, 방송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며 과학, 특히 양자역학으로 본 세상을 전하고 있다.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의 백남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