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 전시의 서울 신작인 을지로 “카메라의 라이브 안무” 프로젝트를 위해 캠프와 협업한 작가 그룹 서울익스프레스의 퍼포먼스이다. 을지로와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이원 라이브 공연으로 배우, 가수, 안무가 등과 함께한다.
서울에서는 독일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희곡 <보이체크> 중 일부를 을지로 캠프의 카메라 시퀀스에 잡히는 몇몇 장소에 준비한 무대에서 퍼포머들이 공연한다. 이 모습은 그대로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실의 스크린으로 생방송되고, 전시실에서는 녹음된 사운드와 현장에서 만드는 사운드가 뒤섞인 퍼포먼스가 벌어진다. 스크린에 상영되는 을지로 연극 위로 전시실의 작가들은 대사들을 중첩시키고 사운드를 연주하며, 가수는 극을 낭독하고 노래를 부른다. 민중가요 <야넥 비시니예프스키가 쓰러졌다>, 록밴드 스타십의 <우리는 도시를 세웠죠> 등이 공연된다.
두 장소를 기술적으로 연결하는 손쉬운 방식 대신, 캠프가 프로그래밍한 시간, 속도, 위치의 설계대로 작동하고 있는 CCTV 카메라 속의 장소에 퍼포머들이 개입하고, 그 스크린에 원격으로 텍스트와 사운드를 더하는 수공적인 방식을 통해 을지로와 전시실은 독특한 시청각적 경험 안에서 하나의 시공간이 된다. 오후 6시에 진행하는 공연은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캠프의 카메라 속 을지로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다.
퍼포먼스
찬 바람이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