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2021년 8월 28일,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참여작가 서울익스프레스의 퍼포먼스 <넘치는 사랑으로>를 선보인다. 퍼포먼스는 코딩에서 관찰자와 대상이라는 두 객체가 기존의 일방적인 관계를 극복하고 하나의 주체로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넘치는 사랑으로” 실현 가능하다.
퍼포먼스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 대해 다룬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란 데이터의 추상화를 바탕으로 상태와 행위를 획득한 각각의 객체가 그것의 간섭과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를 구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작가는 퍼포먼스에서 수학적 데이터를 처리하는 객체를 ‘인간’으로 치환하는데, 복잡하고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객체는 사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타자와 불완전한 통신을 시도한다. 원하는 응답이 오지 않더라도 시도는 반복되고 지속적으로 수정되며, 기어이 메시지가 온전히 도달하는 순간 객체와 객체는 비로소 서로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세계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펼쳐진다. 작가는 펼쳐지기 전의 세계로 도달하기까지 소요되는 헤아리기 힘든 짧은 순간들을 바라보면서, 만약 통신이 성공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면 순전히 이 모든 것은 넘치는 사랑 덕분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서울익스프레스
서울익스프레스(전유진, 홍민기)는 뉴미디어 설치, 다원 예술 퍼포먼스를 창작한다. 기술을 과시적으로 작품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경계하고, 규모의 예술을 지양한다. 조형적 요소, 사운드, 움직임 등을 결합하여 총체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 기술을 도구가 아닌 동시대성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락으로서 위치시킨다. 비서사적 텍스트, 추상적 움직임, 분절된 장면, 완벽하게 통제하지 않는 방식의 연출을 통해 관객들은 스스로 채우고 완성해가는 서사적 경험을 얻는다. 관객들의 사유화된 역사적 경험이 창작의 의도와 평등한 관계로 퍼포먼스에서 존재하는 것, 이를 통해 새로운 서사의 세계로 향하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2020년 우란문화재단의 우란이상 프로그램을 통해 코드와 내러티브를 연결하는 창작 연구 ≪코드 포 러브≫(2020)를 진행하였고, 다원 예술 프로젝트 ≪언랭귀지드 서울≫(2016), ≪패치워크≫(2017), ≪이웃 소리≫(2018), ≪인더스트리얼 퍼포먼스≫(2020)와 영유아극 ≪꿈은 나의 현실≫(2019)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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