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믹스 ’81
백남준아트센터는 《전지적 백남준 시점》전시와 연계하여 랜덤 액세스 홀 상영회를 운영합니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한 비디오 아카이브 중 백남준의 인터뷰 영상을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랜덤 액세스 홀에서는 전시에 등장하는 인터뷰 영상의 오리지널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상영프로그램은 백남준의 〈마이 믹스 ’81〉입니다. 〈마이 믹스 ’81〉는 〈레이크 플래시드 ’80 2부〉(1980), 〈전자 오페라 No.2〉(1972), 〈모음곡 212〉(1975/1977) 등 백남준의 초기 싱글채널 비디오를 편집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영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레이크 플래시드 ’80 2부〉는 미국 뉴욕주의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개최된 동계 올림픽을 기념하여 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의 커미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글로벌 그루브〉에도 삽입된 미치 라이더와 디트로이트 휠스의 Devil With a Blue Dress On을 배경 음악으로, 〈글로벌 그루브〉의 댄서들과 피겨 스케이팅, 스키 점프, 하키, 동계 올림픽의 종목들의 경기 장면이 반복적으로 편집되어 흘러나옵니다. 마치 뮤직비디오와 같이 재생되던 화면은 미니 심벌즈를 연주하며 중얼거리는 앨런 긴즈버스의 모습을 올림픽 로고와 함께 보여주며 끝이 납니다. 다음으로 재생되는 〈전자 오페라 No.2〉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에 맞춰 제작된 작품입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장면을 기본 배경으로 하여, 베토벤 조각의 머리를 공격하는 장면과 불타는 피아노의 연주 장면,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패턴을 편집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불타는 피아노가 쓰러지는 이미지와 함께 관객의 박수로 종료됩니다. 마지막 작품은 〈모음곡 212〉입니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의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모음곡 212: 뉴욕 판매〉의 다른 시리즈들을 편집한 영상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전주곡을 배경으로 하여 유쾌하고 발랄한 〈뉴욕 판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각 작품 사이에는 백남준과 에스더 슈워츠 해리엇의 대담 영상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에스더 슈워츠 해리엇은 WNED-TV의 〈예술 안의 대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여러 예술가들을 인터뷰했으며, 백남준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에 소개된 영상은 그 인터뷰의 일부로 〈백-아베 신디사이저〉의 영상으로 편집되었습니다. 편집된 영상 외에도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비디오 아트와 관한 다양한 견해를 밝힙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의 문제는 텔레비전이 지난 고유성이다. 허구의 인공적인 특성을 브라운관에서 꺼내야한다. 나는 존케이지가 진지한 음악에서 진지함을 뺐듯이 진지한 텔레비전에서 진지함을 빼냈다. 이것이 내가 비디오 예술이 바친 작은 기여이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으로 내가 기억된다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30초 남은 방송 시간을 숫자 30까지 하나씩 세며 마무리하는 밝고 자유로운 에너지의 젊은 백남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이 믹스 ’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