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 갤러리 lll
백남준아트센터는 《전지적 백남준 시점》 전시와 연계하여 랜덤 액세스 홀 상영회를 운영합니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한 비디오 아카이브 중 백남준의 인터뷰 영상을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랜덤 액세스 홀에서는 전시에 등장하는 인터뷰 영상의 오리지널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상영프로그램은 뉴욕 WNET 방송국에서 상영한 〈비디오 갤러리 III〉입니다. 1970년대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비디오 아트의 실험 정신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진행자로 등장하는 러셀 코너는 “비디오 아트는 아주 새롭고, 다양하며, 잠재력도 매우 크고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비디오 아트를 규정하고 분류하는 것은 어리석은 시도”라고 말하며, 새로운 형식의 가능성과 다양성에 주목합니다. 프로그램은 윌리엄 웨그먼, 앤디 만, 후안 다우니, 피터 캠퍼스, 백남준, 베릴 코롯, 구보타 시게코 등 당시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담겨있습니다. 그 중 백남준은 르네 블록 갤러리에 설치된 〈달은 가장 오래된 TV〉의 작동 원리를 시연합니다. 백남준은 브라운관 텔레비전 뒤에서 요크 등의 장치를 조정하여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조작합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카메라, 비디오 테이프, 모니터 없이도 비디오 아트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작품, 〈촛불 TV〉가 소개됩니다. 백남준이 직접 초에 불을 붙이고 텔레비전 내부에 넣으며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비디오 갤러리 III〉는 이번 전시 작품 중 〈달은 가장 오래된 TV〉와 〈촛불 TV〉의 영상으로 편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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