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아트센터는 《전지적 백남준 시점》 전시와 연계하여 랜덤 액세스 홀 상영회를 운영합니다. 《전지적 백남준 시점》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한 비디오 아카이브 중 백남준의 인터뷰 영상을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랜덤 액세스 홀에서는 전시에 등장하는 인터뷰 영상의 오리지널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상영 프로그램은 장 폴 파르지에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남준, 한 번 더〉입니다. 〈남준, 한 번 더〉는 카날 플뤼스와 퐁피두 센터가 공동 제작한 단편 영화로, ‘백남준의 초상’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영문 제목으로도 쓰인 이 다큐멘터리는 1990년 백남준의 〈늑대 걸음으로〉퍼포먼스로 시작합니다. 〈늑대 걸음으로〉는 예술적 동지였던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 형식의 퍼포먼스로, 백남준 스스로가 무당이 되어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굿과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퍼포먼스로 시작한 영상은 백남준의 유년시절부터 플럭서스 동료들과의 만남, 존 케이지와의 인연, 샬럿 무어만과의 공연 일화를 간략하게 소개한 후, 현재로 돌아와 미국의 신시내티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소개하는 백남준과 서울 종로의 길거리에서 퍼포먼스 하는 백남준, 뉴욕에서 〈걸음을 위한 선〉 퍼포먼스를 재현하는 백남준, 하버드 스퀘어에서 존 케이지의 퍼포먼스를 재현하는 백남준을 보여줍니다. 백남준은 〈TV 자석〉과 같은 초기 작품들을 소개하는데, 이 영상에 등장하는 작품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하고 있는〈TV 자석〉입니다. 현재 전시 중인 〈천왕성〉의 또 다른 행성 연작인 〈화성〉, 〈금성〉 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직접 재현하기도 하는 백남준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재 전시 중인 꽤 여러 작품의 인터뷰 영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백남준의 말을 소개합니다. 이번 상영회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전체 전자 산업은 하나의 집착에서 만들어졌어요. 그것은 바로 원본을 정확하게 복사하고자 하는 집착이죠. 그래서 저는 카메라로 촬영한 적도 없고 영화를 만들지도 않았죠. 현실을 재현하는 것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음악에서 신호를 바꾸는 작업을 했어요. 비디오 신디사이저는 본래 신호를 바꾸기 위해서 만들어졌죠.”
남준, 한 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