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2024년 연말을 맞아 〈굿바이 미스터 오웰〉을 상영한다. KBS가 1984년 송년 기획으로 방영한 〈굿바이 미스터 오웰〉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 시작한 1984년 한 해와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대학교 유근준, 경희대학교 박명숙, 중앙대학교 이준일 교수가 미술과 무용, 음악의 전문가로 참여하여 백남준의 작품과 미술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백남준에 대한 단독 지상파 방송을 통해 당시 비디오 아트나 새로운 예술이나 비디오 아트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백남준이 30분으로 짧게 편집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 상영으로 시작하여 음악평론가나 미술대학교 재학생 등 문화예술계 관련 일반인의 인터뷰로 이어진다. 이후 백남준의 귀국 인터뷰를 포함한 여러 편집 영상과 1984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여기서부터 - 뒤셀도르프에서 2달간 선보이는 새로운 독일 예술》 전시에 출품한 백남준의 〈TV 깔때기〉를 보여준다. 새로운 예술을 구현하고 여러 예술가에게 영향을 끼친 백남준의 위상을 알린다.
1980년대에 사용하던 서울 사투리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더빙 버전, 정제되지 않은 단어 등의 사용은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이다. 백남준이 참여한 독일 전시를 배경으로 한 내레이션은 요셉 보이스의 작품을 ‘괴상한 작품’이라고 지칭하거나 현대 예술가들은 관객을 배려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아름다움을 무엇을 뜻하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굿바이 미스터 오웰〉 방송 이후 40년 동안 변화한 현대 예술에 대한 인식을 실감할 수 있다.
KBS 송년 기획 1984 〈굿바이 미스터 오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