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이상≫의 참여작가 김윤철의 작품 세계를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를 개최합니다. 김윤철은 인간의 물질적 경험을 넘어서 또 다른 실재에 대한 상상을 통해 비인간적인 존재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입자물질을 연구하고 그것이 가진 잠재적 에너지이자 신체적 징후로서 감각되는 물질의 세계를 가시화하여 하나의 행위성을 가지 행위자로서 존재함을 보입니다. 그의 작업은 새로운 타자들과 확장된 의미의 상호작용과 관계맺음을 통해 비인간 행위자에 대한 관심과 질문들에 이르도록 합니다.
김윤철 아티스트 토크 소개
<매터리얼 MatteReal>
어떠한 사물도 세계로부터 독립적이지 않으며 세계와의 끝없는 내적작용(intra-action)의 출렁임을 멈추지 않는다. 그 출렁임은 우리에게 한 번도 인식되어지지 않은, 즉 아직 사물로 되지 않은 것들마저 얽혀있는 거대한 존재론적 지평 위로 우리의 사유를 연루시킨다. 이러한 ‘되어지는 사물들(things thinging)’의 세계에서 실재와 사물은 자신 고유의 물질성을 통해 현상 안에서 드러난다. 실재(reality)의 어원인 라틴어 ‘res’가 사물(things)을 뜻하기도 하는 것처럼 사물과 실재는 하나의 동일한 과정 위에 놓인 사건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매터리얼(MatteReal)은 끊임없이 출렁이고, 얽히고, 연루되어 물질들의 세계로, 물질이 실재
시공간 세계가 된다. 이것은 인간중심의 세계관으로 경계지어 지는 문화와 자연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며 새롭게 사유와 실천을 재구성(re-configuration)한다. 그럼으로써 사물(thing)이란 우리를 둘러싼 생명 없는 사물이 아니라 끝없이 세계와 관계하며 사물화되기(thinging)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 액티브한 주체가 된다. 이러한 사유는 오늘날 여러 동시대 예술에서도 실천되고 있다. 즉, 우리는 이러한 매터리얼(MatteReal)의 세계에서는 형상과 의미에 수동적인 질료의 개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것을 수반하는 물질의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이것은 단지 사물에 관한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 학제들 간의 실천, 그리고 예술, 기술, 과학이 만나는 접점에서도 유효하다. 이번 토크는 김윤철 작가의 최근 실천과 융합의 여러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물질과 비물질, 예술과 과학, 그리고 기술이 만나는 접점의 출렁임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작가소개
김윤철
김윤철 (Yunchul Kim)은 작가이자 전자 음악 작곡가로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최근작은 유체역학의 예술적 잠재성과 메타 물질인 포토닉 크리스탈 등 전자 유체 역학의 맥락에 집중되어 있으며, 작품은 CCCB (바르셀로나), FACT (리버풀), ZKM (독일),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오스트리아), 국제 뉴미디어아트 트리엔날레 (중국), VIDA 15.0 (스페인), 에른스트 셰링 파운데이션 (독일), 트랜스미디알레 (독일), 뉴욕 디지털 살롱 (미국), 일렉트로하이프 (스웨덴), 미디어랩 마드리드 (스페인) 등 국제적으로 보여져 왔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서 수여하는 2016 콜라이드 국제상과 VIDA 15.0 국제상을 수상하였고, 예술·과학 프로젝트 그룹, 플루이드 스카이스의 멤버이자 (2012-2014), 비엔나응용미술대학의 예술연구프로젝트 리퀴드 씽즈의 연구원 (2012-2015),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프로그램 독립연구단 매터리얼리티의 연구책임자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