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만남 시리즈 두 번째 상영은 다큐멘터리 〈토플리스 첼리스트〉와 샬럿 무어먼의 퍼포먼스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이다. 〈토플리스 첼리스트〉는 TV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하워드 와인버그와 백남준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샬럿을 기억하는 예술계 동료들과 학창 시절 선생님, 친구들이 등장하여 그의 삶과 작업 세계를 돌아본다. 오토 피네, 크리스토와 장 클로드, 오노 요코, 백남준 등 샬럿과 가까운 동료들의 인터뷰와 샬럿의 퍼포먼스 기록 영상은 언제나 즉흥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많은 이들이 예술을 경험하길 바란 예술가로서의 샬럿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는 1967년 뉴욕의 필름 메이커스인 시네마 테크에서 열린 공연으로, 샬럿은 4악장 중 2악장을 연주하던 중 경찰에 연행되어 재판받았다. 이 퍼포먼스 이후 샬럿은 음악에서 금기시되던 성(性)에 의문을 제기한 “토플리스 첼리스트”로 미국 내에서 명성을 얻는다. 샬럿은 이 사건으로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제명되고 음란죄로 유죄 판결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지만, 이는 뉴욕주의 공연법이 바뀌는 계기가 된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상영하는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는 이 전설적인 공연의 유일한 기록으로, 체포 사건 직후 무어만의 재판에 제출하기 위해 공연을 재구성하여 촬영한 영상이다.
샬럿 무어먼은 1933년 아칸소주 리틀락에서 출생하여 10살 때부터 첼로를 공부했다.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고, 백남준을 포함하여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짐 맥윌리엄스, 오노 요코 등 여러 실험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샬럿은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1964)에서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의 《오리기날레》 재공연을 기획하며 백남준과 처음 만났으며, 퍼포머이자 예술적 동료로 백남준과 30년 가까이 함께 작업했다.
별들의 만남: 샬럿 무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