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심사위원회는 2016년 제5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를 블라스트 씨어리(Blast Theory, 영국)를 선정하였다. 1991년 결성한 블라스트 씨어리는 연극, 라디오, 게임, 웹 등 다양한 미디어를이용한 인터렉티브 작업을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심사위원들은 블라스트 씨어리의 작업이 다른 이들은 가보지 않은 방향, 즉 새로운 경계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심사기준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은 “블라스트 씨어리는 연극에서 부터 인터넷, 필름, 그리고 온-오프라인 게임과 최근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에 대한 관심과 사용이 돋보인다.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의 발전과 궤적을 같이 하면서도 날카롭고 밀도 있는 심리 분석이 탁월하다. 이 시대의 가장 컨템퍼러리한 미디어 시인이라고 할까?, 블라스트 씨어리는 미디어 자체의 속성을 파고들기 보다는 네러티브에 더 비중을 둔다. 그 네러티브는 다분히 영국적이면서 일상적이다. 그래서 영국적 미디어 시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아나 기억, 그리고 관계 등의 오래 된 이야기들을 새로운 미디어 간의 조합으로 참신하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 매체의 설법을 차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20년간의 노고와 예술혼을 치하한다.” 라고 평하였다.
수상이 결정된 후 블라스트 씨어리는 “지난 25년간 제작한 수많은 작업들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기쁘다. 오늘날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작업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선구자 백남준과 연계하여 우리 작업이 주목받았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지금까지 우리의 작업을 지지해주고 도와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작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사실을 잘 새기며 상을 받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