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지 이케다 스튜디오 Ryoji Ikeda Studio
백남준아트센터는 제9회 백남준 예술상 심사위원회를 통해 2026년 제9회 백남준 예술상 수상 작가로 료지 이케다 (Ryoji Ikeda, b.1966, 일본)를 선정하였다. 료지 이케다는 일본 기후현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와 일본 교토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예술가로서 수학적 정밀성과 미학을 바탕으로 사운드의 본질을 탐구하고, 빛으로 구현되는 시각 이미지의 고유한 특성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왔다. 시각예술과 사운드 아트를 독창적으로 아우르며, 사운드와 물리적 현상, 수학적 개념을 정교하게 결합한 감각적이고 몰입적인 라이브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케다는 “백남준 예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백남준 선생님의 말년에 그를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는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 그의 작업은 오늘날까지도 내가 작업을 통해 천착해 온 질문들과 깊은 공명을 이루며, 여전히 강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추천위원인 홍콩 비디오테이지(Videotage)의 공동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엘렌 바우는 “데이터 시각화, 알고리즘적 처리, 신호 이론 등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에 대한 료지 이케다의 미래지향적인 탐구는 기술과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고자 했던 백남준의 정신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 그는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 인프라와 시스템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여, 정보와 감시, 규모를 둘러싼 동시대의 문제를 공적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왔다. 이러한 이케다의 창의적이고 정치적인 실험 정신은 백남준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특히 백남준과 오랜 시간 예술적 교류를 이어온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 존 한하르트가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으며, 심사위원단은 사려 깊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료지 이케다를 수상 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하르트는 이케다의 작품에 대해 “백남준과 마찬가지로 관객에게 하나의 모험이자 사색의 공간을 열어주며, 경험과 지식의 지평을 확장하도록 이끈다. 나아가 혼종적 미학을 통해 탄생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도전적이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는 백남준처럼 새로운 예술 형식이 지닌 신비와 모험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진정한 비전가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젤 전자예술의 집(HEK) 디렉터 사비네 히멜스바흐는 료지 이케다에 대하여 “사운드, 데이터, 수학, 컴퓨테이션, 몰입형 설치를 결합해 미디어아트의 미학적 언어를 근본적으로 재편했으며, 그의 작업은 과학적·컴퓨테이셔널 시스템을 깊이 있는 미적 경험으로 전환함으로써 백남준이 개척한 실험적 유산을 데이터와 알고리즘 문화의 시대로 확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