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관 휴관이 길어져 짧은 기간 동안 만날 수밖에 없었던 오주영의 《주사위 게임》과 신승렬의 《바람극장》 전시를 백남준아트센터 플럭스룸에서 간단한 체험과 기록 영상 등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20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랜덤 액세스’라는 프로젝트의 명칭은 백남준이 자신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작품에서 비롯하였다. 〈랜덤 액세스〉는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마그네틱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랜덤 액세스》에서 찾을 수 있는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을 키워드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지난 2년간 여섯 명(팀)의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소개하였다. 2020년에는 오주영, 신승렬, 함혜경 세 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현재 백남준아트센터 이음-공간에서는 함혜경의 《평온의 섬》이 진행 중이다.
작가소개
오주영
인공인지 모델을 활용한 연구와 작품 활동을 해 온 연구자 겸 작가이다. 작가는 시각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라는 두 가지 학제적 배경 하에 작품을 발전시킨다. 학자의 시각에서 인간의 시각 인지 과정에 관심을 갖고 인공 인지 모델의 시뮬레이션을 연구하는 동시에, 작가의 입장에서 과학기술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특히 가장 객관적인 사실을 다룬다고 여겨지는 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개인의 정체성과 사유의 방식을 다루는 일에 관심이 있다. 최근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BR41N.IO 디자이너 해커톤(2019)에서 착용형 EEG 헤드셋에 대한 구상으로 대상인 IEEE Brain Prize를 수상하였다.
신승렬
공간과 시간을 질료 삼아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텍스트를 해석하는 무대미술가이다. 공간을 조직하는 작업을 통해 삶의 원리를 발견하고 해석해내면서, 동시에 공간의 비가시적 구축을 지향한다. 그의 공간은 경계를 허물어 비로소 완성되고 구축되며, 작가는 기존의 공간 문법을 뒤엎는 새로운 생각과 실험을 보여준다. 작품으로는 〈노마드 시어터 프로젝트〉, 〈고비도시〉, 〈시적극장〉, 〈방랑의 기술〉 등을 발표했다. 현재 〈시적극장〉이 블랙박스를 벗어나 도심이나 자연 속에 설치되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공간 개념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