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와 서울특별시는 서울로미디어캔버스 대외협력 특별전 《백남준의 도시: 뉴욕에서 서울까지》를 공동 주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9월 21일부터 12월 19일까지 만리동 광장 앞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상영되는 <모음곡 212>(1975/1977)는 30여 편으로 구성된 비디오 연작으로 1970년대 뉴욕을 전자꼴라주 방식으로 편집한 백남준의 대표작이다.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는 <모음곡 212> 중 13편을 선정하여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매시 5분부터 30분씩 반복 상영한다. 뉴욕이라는 거대도시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을 또 다른 거대도시 서울의 도심에서 상영함으로써, 40년의 시간차를 두고 1970년대의 뉴욕과 2019년의 서울을 병치한다. 이 전시는 작품을 통해 무빙이미지로 제공되는 도시 단상과 실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시 단상이 간극을 생성하며 새로운 공간적 체험을 제공한다. 대형 야외 스크린에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을 상영하는 이번 공동기획전은 도시 경관의 일부가 된 예술작품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백남준 <모음곡 212> (1975/1977)
<모음곡 212>(1975/1977)는 1970년대 뉴욕의 이모저모를 전자 꼴라주 방식으로 편집한 백남준의 대표 비디오 연작이다. 뉴욕의 공영방송 채널 WNET/Channel 13의 텔레비전 실험 프로젝트 TV Lab에서 제작한 <모음곡 212>는 약 30여 편의 짧은 비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1975년 4월 한 달 동안 WNET/Channel 13에서 매일 밤 방송된 이 연작은 3분~8분 내외의 비디오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뉴욕 맨해튼의 지역번호 212를 표제로 차용한 이 연작은 뉴욕의 역사, 인물, 풍경, 명소 등을 백남준 식의 유쾌한 방식으로 편집한다. 직접 촬영한 뉴욕의 풍경, 뉴요커들의 인터뷰, 뉴스 및 광고 풋티지 등을 중첩, 반복, 변형 등의 신디사이징 효과를 넣어 편집하고, 재즈나 클래식 음악들을 배경 사운드로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방송국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된 이 작품은 백남준과 존 고드프리, 더글라스 데이비스, 저드 얄커트, 프레드 바직, 데이빗 앳우드 등 다양한 작가와 방송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다. 방송을 마치고 1977년에 대표작을 선정하여 30분 버전으로 발췌 편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