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은 2018년 랜덤 액세스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의 《와해 양상 Disbanding Tendency》을 오는 11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1층 야외에 위치한 이음-공간에서 개최한다.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시각예술에서 소리의 활용 방식을 고찰하며, 청각과 시각의 관계, 다양한 기호와 감각, 그리고 소리의 인식과 재해석의 과정을 탐구하며 다양한 인터미디어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소리와 시각 간의 추상적 상응 체계들은 역사적 사회적 환경, 인식 등을 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의 관습적인 기호 체계로 음성이나 문자로 추상적인 상응 체계를 통한 연상을 작동시키는 ‘언어’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업들을 소개한다.
전시 《와해양상》은 시각, 청각 등 서로 다른 모달리티를 통해 음향과 이미지를 연계하여 인식/재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여 소리와 시각적 대상의 활용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신작 <개망초 프로젝트>, , 그리고 <종 / 총 (소리단어 시리즈)>은 언어의 음향적 또는 음악적 표현과 시각적 표상 간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다양한 시각적 기표와 음성적 기표로 ‘언어’를 경험하며 청각과 시각의 연관성, 소리의 인식과 재해석의 과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오는 11월 24일 토요일에 진행되는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시 기간 중 매주 수요일 11월 28일, 12월 5일, 12월 12일 오후 5시에 계수정, 김하은, 사이먼 휘트햄, 알프레드 23 하르트와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퍼포먼스가 전시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소개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는 소리를 주재료로 청각과 시각의 관계, 다양한 기호와 감각, 그리고 소리의 인식과 재해석의 과정을 탐구한다. 작가는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무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인터미디어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0년과 2015년 그룹전으로 진행되었던 형식을 바꾸어 이음-공간, 메자닌 등 아트센터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과 임의접속 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 제목은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에서 비롯하였는데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제목으로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금속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처럼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의 키워드로, 올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김가람, 무진형제, 해미 클레멘세비츠 등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삶의 좌표를 찾아보는 실험을 시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