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김가람의 《셀피-업로드》 퍼포먼스와 아카이브 전시를 진행한다. 작가는 설치 및 퍼포먼스, 미디어 작업 등을 통해 문화•사회적 이슈를 관객 참여적 형식으로 이끌어 내어, 이슈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을 나눌 수 있는 예술적 기회를 제공한다.
≪셀피-업로드≫는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이 갖는 특성과 SNS에 대해 생각해보며 엘리베이터걸의 안내에 따라 셀피를 찍고 SNS에 업로드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이다. 이 작업은 어떤 행위만큼 그 행위를 하는 개인을 드러내는 것 또한 중요해진 1인 미디어 시대에 개인의 표현과 스마트폰, SNS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다. 감시와 달리, 스스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힘을 가지게 된다. SNS에서 개인은 이렇게 스스로를 드러냄으로서 힘의 타임라인을 만든다. 대중 속 개인을 드러내는 표현과 소통의 수단이 되었으며, ‘보는/보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SNS 미디어에 피드가 업/다운되며 매분매초 이슈가 바뀌고, 누구나 존재하다가도 존재하지 않게 될 수 있으며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SNS 속 세상을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공간 변화에 착안하여, 스스로 엘리베이터걸로 분하고 관객을 셀피의 세계로 초대한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층과 층,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장치이며, 연결되어 있다가도 밀폐되기도 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안에서 안내에 따라 셀피(특별한 순간의 기록/일상의 기록/자기 표현의 수단)를 찍고 SNS에 올리면서, 1인 미디어 시대에 우리의 소통과 표현은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는지, 그리고 일상이 된 셀피, 스마트폰, 그리고 SNS 미디어의 작동방식과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한편 메자닌에서 함께 진행되는 전시는 ≪셀피-업로드≫ 퍼포먼스의 아카이브 전시로 이번 퍼포먼스 작업을 위해 시각디자인과 의상, 퍼포먼스에 대한 자료 등 작가가 생산한 다양한 아카이브를 살펴볼 수 있다.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소개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0년과 2015년 그룹전으로 진행되었던 형식을 바꾸어 이음-공간, 메자닌 등 아트센터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과 임의접속 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으로 앞으로 매년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 제목은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에서 비롯하였는데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작품의 제목으로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금속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처럼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의 키워드로, 올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김가람, 무진형제 등의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삶의 좌표를 찾아보는 실험을 시작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