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무제>, 연도미상, 회화, 71x101cm
백남준아트센터는 2026년 백남준 20주기를 맞아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을 개최한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어린이 전시 《색동: 우주 오페라》는 백남준의 우주적 사유와 행위를 어린이의 감각과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백남준에게 행성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연결되는 열린 세계였다. 이 전시는 세계를 확장된 우주의 감각으로 이해하고 ‘색동’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탐색한다. 색동은 여러 색이 나란히 이어지며 하나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차이와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계를 상징한다. 이는 백남준이 사유한 행성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여기서 ‘색동’의 ‘동(動)’을 아이 ‘동(童)’으로 새롭게 읽어, 아이의 감각과 상상을 통해 우주를 경험하게 이끈다.
전시는 백남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세 개의 장면으로 펼쳐진다. 첫 번째 장면에서 진달래 & 박우혁의 작업은 부서지고 흩어진 우주 파편처럼 공간을 구성하고, 관객은 그 사이를 유영하듯 지나간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난민과 장애라는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지닌 한국과 우간다 아이들의 그림은 각자의 궤도에서 출발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명하며, 감각과 상상이 연결되는 순간을 드러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객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움직이고 반응하며, 그 몸짓은 하나의 우주적 리듬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장면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완성된 세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관계를 맺고 감각을 교환하며 끊임없이 생성되는 우주이다. 우리 각자는 하나의 색이자, 하나의 소리이며, 동시에 전체를 이루는 존재임을 환기한다. 백남준의 세계에서 출발한 이 전시는 어린이의 감각을 바탕으로 모든 존재에게 열린 리드미컬한 울림이 있는 우주
오페라를 향해있다.
색동: 우주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