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 〈칭기즈 칸의 복권〉, 1993
백남준아트센터와 뉴욕한국문화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백남준: 커뮤니케이터》를 개최한다. 백남준을 교류와 공명을 추구한 소통의 예술가로 바라보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주요 무대였던 뉴욕에서 참여와 교감의 장을 마련한다.
백남준의 〈TV 첼로〉를 비롯한 로봇 조각은 텔레비전을 악기나 인간과 닮은 형상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기계와 인간,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문다. 텔레비전이 쌓여 만들어진 그의 로봇은, 기술이 인간의 존재를 확장하고 세계를 상상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취할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을 상징한다. 이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소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소통은 백남준이 추구한 예술의 본질이다. 그의 작품은 기술을 통해 감각의 해방을 추구하며, 경계와 한계를 벗어난 예술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름의 작품 〈미래를 향한 자동차〉(2025)를 함께 소개한다. 김아름은 인간과 기술이 얽힌 백남준의 공존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며, 미래로 향하는 길을 연다.
김아름
김아름은 기술과 기억,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일상적인 미디어와 디지털을 연결, 사랑, 미래에 대한 시적 서사로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칭기즈 칸의 복권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를 향한 자동차〉를 선보인다. 작품 속 자동차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로지르는 상징적 매개체가 되어 전 세계 인터넷을 상징하는 바다를 항해하며, 따뜻한 상호 연결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상상한다. 김아름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이 주관한 2025 온소 아티스트 오픈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백남준: 커뮤니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