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서진석 관장)는 2017-18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맞이하여 ‘창조적 미래’를 주제로 영국의 미디어 아트센터 FACT(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마이크 스텁스 디렉터)와 젊은 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하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영국 작가 선정을 위해, 2017년 10월 심사위원회를 거쳐 크리스 쉔(Chris Shen, 영국)을 최종 선정하였으며 작가는 2017년 12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백남준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본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아트센터 1층 메자닌에서 크리스 쉔의 전시 《루메(자동)》을 2018년 1월 30일부터 3월 25일까지 개최하며, 전시 오프닝 당일에는 오픈 스튜디오를 함께 진행 할 예정이다.
크리스 쉔은 일상의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장치나 도구들의 특징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예술적 방법론을 실험하며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백남준아트센터 전시 《루메(자동)》에서는 센서등을 주재료로, 근접한 센서에 의한 빛의 연쇄 반응을 이용해 오브제들이 끝없이 소통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빛의 전파인 동시에 이원적 빛의 물결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복잡한 구조의 장치나 도구들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도출해내고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열린 질문을 던진다.
“끊임없이 존재와 무(無) 사이를 오가며 진동하고 공간 속에서 무리를 짓는 소수의 기본 입자들은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은하들의 광대한 역사를 말해주는 우주 알파벳의 문자들처럼 무한한 결합을 한다.”
– 카를로 로벨리, Seven Brief Lessons on Physics
크리스 쉔
크리스 쉔(1988, 영국)은 런던 커뮤니케이션 대학교(LCC)에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런던과 홍콩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또한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영국), 런던 뮤지엄(영국), 아이빔(미국)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비디오타지(홍콩), 보얼예술특구(대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한국)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백남준아트센터
2001년 백남준과 경기도는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백남준은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이 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했다. 2008년 10월에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작가가 바라던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사상과 예술활동에 대한 창조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연구를 발전시키는 한편,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FACT
리버풀에 위치한 영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트센터 FACT(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Technology)는 인간, 예술, 기술의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FACT는 전시, 연구뿐만 아니라 혁신적이면서도 커뮤니티가 이끄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창조적인 기술의 힘을 고안하고자 한다. 건축상을 받은 바 있는 FACT의 건물은 3개의 전시공간, 카페, 바 그리고 4개의 시네마로 구성되었다. 1988년 설립 이후 (이전에는 Moviola로 칭함), 피필로티 리스트, 백남준, 크지슈토프 보디치고, 료이치 쿠로카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그리고 아이작 줄리앙을 포함한 다양한 작가들의 350점의 뉴미디어와 디지털 예술작품을 선보여 왔다.
루메(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