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과 현대예술이 만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자 하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세대가 제시하는 예술형식과 의미를 논의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이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5인이 공동 기획한 전시로, 각 큐레이터가 작품의 장르, 형식, 내용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오로지 실험성과 도전정신을 기준으로 작가 2인/팀을 추천하였다. 예술가의 존재 의미를 ‘미래를 사유하는 자’라고 규정했던 백남준의 언급처럼 이번 전시에 참여한 10팀의 작가들은 현재의 삶과 예술에 대해 특유의 방식으로 질문하고 장르와 형식을 가로지르면서 끊임없이 미래를 향하고 있다.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제목으로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금속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관객의 참여로 우연히 발생하는 소리를 ‘전시’한 <랜덤 액세스>는 디지털 사회의 정보접속 방식이자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 백남준의 예술 실험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를 담고 있다.
제목으로 “랜덤 액세스(임의 접속)”를 선택한 이 전시는 규범화되고 상업화 되어가는 현대예술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발견하고 작가들이 제시하는 예술언어를 관객과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전시 방식을 탈피해 전시가 진행되는 과정 안에서 퍼포먼스와 작가와의 대화, 워크숍 등을 통해 관객과 다양하게 접속한다.
2015 랜덤 액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