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동료이자 훌륭한 예술가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와 류이치 사카모토가 지난 3월 영면하셨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두 예술가의 명복을 빌며,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njpvideo.ggcf.kr)에 소장되어 있는 두 작가의 비디오를 상영합니다.
마리 바우어마이스터(1934-2023)는 독일 출신의 예술가로, 1960년대 초 다수의 플럭서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아틀리에 마리 바우어마이스터를 독일의 쾰른에서 운영하며 플럭서스에 깊이 관계하였다. 이때부터 시작된 백남준과의 우정은 평생 동안 지속되었으며, 백남준의 뉴욕 이주와 미국에서의 비디오 아트 시작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에는 두 작가의 우정과 예술세계를 심도있게 다룬 편지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단행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편지들: 백남준아트센터 인터뷰프로젝트』(2015)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류이치 사카모토(1952-2023)는 일본의 음악가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작곡과 영화음악, 피아니스트로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활동을 지속하였다.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바이바이 키플링〉(1986)에 출연하였고, 백남준과 존 케이지와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쌓았다. 또한 백남준은 사카모토와 함께 비디오 작품 〈올스타 비디오〉(1984)를 제작한 바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에서는 뉴욕에서 작품을 위한 기초 작업과 인터뷰를 하는 30대의 사카모토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추모 상영회: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 류이치 사카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