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개관 10주년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전시를 마무리하면서 이 전시가 제기했던 다양한 논의를 관객들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옥인 콜렉티브, 언메이크랩X데이터유니온 콜렉티브, 안규철, 정재철의 작업을 통해 공유지로서의 예술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비롯하여 디지털 시대의 개인의 데이터의 소유와 사용에 그리고 연대의 문제, 예술과 사회, 환경 그리고 그것을 향유하고 논의하는 관객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논의합니다. 2019년 새해, 세상을 감각하고 중재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가들의 논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I. 라운드 토크 <다다익선과 다-다-익-선>
옥인 콜렉티브는 이정민, 김화용, 진시우로 구성되었으며 2009년에 열린 첫 프로젝트의 장소이자 지금은 철거된 종로구 옥인아파트의 지명을 딴 작가그룹이다. 옥인 콜렉티브의 활동은 특정 지역에서 출발했지만 더 넓게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와 넓게 연결되어 있다. 옥인 콜렉티브는 다양한 방식의 예술 형태를 활용하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개발 중인 도시에서 쉽게 직면하는 척박한 환경, 사회정치적 딜레마, 문화적 빈곤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가? 옥인 콜렉티브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특정 커뮤니티의 이해 관계를 대변하거나 또는 이원론적 시각으로 찬반을 나누기 보다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상호 약속과 교환, 개입의 방식으로 접근하며 현실인식과 자기성찰을 도모하는 유희의 장으로 전환시킨다.
II. 워크숍 & 라운드 토크 <데이터 유니온 보고 : □ 예, 동의합니다.>
언메이크 랩은 인간, 기술, 자연, 사회 사이에 형성되는 상호관계 혹은 그 사이에서 고착되는 구조를 리서치하고 그것을 전시, 교육, 연구 등으로 재배치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데이터와 연산을 중심에 두고 어떻게 ‘낯설게 연산해볼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생각들을 «자기정량화운동»(일민 미술관, 2017), «만사형통»(문래예술공장, 2017), «알고리즘적 노동자» (토탈 미술관, 2018) 등의 전시를 통해 작업으로 시도되었다. 또한 기술사회의 이행에서 만들어지는 변화, 그 변화에서 누락되거나 기묘하게 나타나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안적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활동 역시 벌이고 있다.
III. 라운드 토크 <참여의 딜레마>
안규철(1955)은 조각을 전공한 뒤 미술잡지사 기자로 7년간 일한바 있다. 이후 로댕 갤러리, 하이트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갤러리, 광주비엔날레 이외에도 다양한 국제 전시에 참가해왔다. 안규철은 개념적 오브제, 건축적 설치미술,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술과 서사구조를 연결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쓰고, 말하게 하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연속적으로 시대를 담는 공간의 시(試)를 구축하고 있다.
IV. 라운드 토크 <몸으로 생각한 시간과 장소>
정재철(1959)은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22회의 개인전과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4년부터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해양 오염과 바다 쓰레기에 관한 리서치와 참여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수행적 작업은 공간과 장소의 기억을 발굴하고, 문화적 전이와 혼성을 드러내며, 자연과 교감하고 삶의 문제를 성찰한다. 해양 쓰레기의 지형도를 그리고 해양 부유 사물들의 표본을 떠서 문제의식을 제기함과 동시에 예술이 현실과 관계 맺는 방식을 모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