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백남준아트센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 57Studio와 함께 《세계와 손잡고 Wrap Around The World》 영상 시리즈 5편을 제작하였다.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3부작 중 마지막 편이었던 1988년 동명의 작품을 모티브로 하여, 백남준아트센터 온라인 비디오 아카이브인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를 연구 플랫폼으로 삼아 2022년 동시대의 창작자들이 백남준의 영상 언어와 그 안에 담긴 백남준의 소통과 평화의 염원을 오늘의 영상 미학으로 다시 풀어냈다.
백남준의 <세계와 손잡고>는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일주일 전인 1988년 9월 11일에 생방송된 작품이다. 전작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바이 바이 키플링>과 마찬가지로 대중문화 팝가수들과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졌으며, 냉전이 종식되어 가던 시대를 상징하듯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하여 11개국 방송사가 참여하였다. 중국은 쿵푸와 곡예, 브라질은 살사 카니발, 아일랜드는 자동차 경주, 독일은 브람스 생가 콘서트 등 각국의 대표적인 문화 소재가 다뤄졌다. 한국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된 <다다익선> 앞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열렸고,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백남준이 뉴욕에서 제사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번 《세계와 손잡고》시리즈는 ‘세계와 손잡고’, ‘서울 소나타’, ‘고요를 위한 선’, ‘VR 정원’, ‘동쪽에서 온 편지’의 총 5개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이날치, DJ진욱, 사운드아티스트 정진화, 엘트라바이 박소희, 해파리 박민희가 각각 참여하였다.
1. 세계와 손잡고 (이날치) Wrap Around The World
2. 서울 소나타 (DJ진욱) Seoul Sonata
3. 고요를 위한 선 (정진화) Zen for the Loner
4. VR 정원 (엘트라바이 박소희, 정진화) VR Garden
5. 동쪽에서 온 편지 (해파리 박민희) Letters from the E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