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아날로그 몰입”이라는 주제로 ≪바로크 백남준≫의 전시 토크를 개최합니다. ≪바로크 백남준≫전에서는 백남준이 아날로그 비디오를 물질적 공간에 직접 투사하여 만들었던 시공간적 경험을 특별히 ‘아날로그 몰입’이라고 부르며, 이것은 오늘날 초고해상도의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되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나 디지털 프로젝션 매핑으로 만들어지는 (완벽하지만 납작한) ‘디지털 몰입’과는 다른 종류의 경험으로 보고자 합니다. 아날로그 몰입은 수치화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의 조합이어서 완벽하게 복제하거나 반복할 수 없는 퍼포먼스와 같은 성격을 지니며, 건축, 회화, 조각, 음악, 춤 등 모든 예술매체의 이상적인 상호작용을 추구하여 빛으로 상징되는 통치 질서를 드러내고자 했던 바로크식 종합예술과 닮아 있습니다. 이 전시 토크를 마지막으로 <시스틴 성당>과 <비디오 샹들리에 No.1>은 <TV 시계>와 <비디오 샹들리에 No.4>로 교체될 예정입니다. <시스틴 성당>과 <비디오 샹들리에 No.1>을 감상하며 백남준의 후기 작업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갈 이번 토크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날로그 몰입” ≪바로크 백남준≫ 전시 토크에는 김남시 이화여대 조형예술학과 교수와 문혜진 미술비평가 그리고 전시를 기획한 이수영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가 참여합니다.
김남시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예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디어와 지각의 관계를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에 대한 비평을 한다. 지은 책으로 『광기, 예술, 글쓰기』(2016), 『본다는 것』(2013)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2005), 『축음기, 영화, 타자기』(2019), 『뱀 의식: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2021) 등이 있다.
문혜진은 미술비평가이자 미술이론 및 시각문화연구자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매체와 시각성, 동시대 미술 및 시각문화로, 주로 매체와 제도, 구조에 관심이 있다. 쓴 책으로 『90년대 한국 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2015), 옮긴 책으로 『면세미술』(2021), 『사진이론』(2016), 『테마현대미술노트』(2011)가 있다.
이수영은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는 동시에 기술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전시 및 학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주요 기획으로는 <우리와 당신들>(2020), <진주 잠수부>(2021),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2022), <바로크 백남준>(2022) 등의 전시와 국제 학술심포지엄 <비디오 디지털 공유지>(202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