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이자 백남준 탄생 90주년인 2022년을 맞아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를 기념하는 열네 번째 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을 연다. 리투아니아문화원, 동의대학교와 함께 기획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1960년대 후반 뉴욕에서 플럭서스 활동을 매개로 만난 두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서로 가까운 예술적 동지였던 백남준과 메카스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1968년 UN 헌장을 한국어와 리투아니아어로 각각 낭독하는 정치적 플럭서스 공연을 함께 했고, 백남준은 메카스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플럭서스 소나타>와 같은 일련의 공연을 펼치는 등 유연한 연대 속에서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했다. 《우정을 연주하다: 요나스 메카스와 백남준》에 참가하는 연구자들과 아티스트들은 각자 연구해온 맥락에서 메카스와 백남준의 만남과 아방가르드적인 시도들에 대해 논의하고, 스크리닝, 심포지엄,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발화로 관객과 함께 연주를 이어간다.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는 재건된 독립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국가원수이자 최고회의 의장, 자유상(Freedom Prize)의 수상자로, 초기 플럭서스 일원이기도 하다. 창의적 활동에 열의가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리투아니아의 국가적 열망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하는 데 헌신한 지도자였다. 란즈베르기스는 100권이 넘는 책을 출판한 저자로, 미칼로주스 콘스탄티나스 치울리오니스의 초기 작품세계에 대해 수많은 글을 썼고, 정치가로서 리투아니아와 국제 정치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견해를 피력했다. 미술, 음악, 문화 역사가로, 치울리오니스가 작곡한 피아노곡 전체를 편집해서 출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사평론가이자 공인으로서 란즈베르기스는 리투아니아 작곡가 연맹 이사회 및 사무국의 일원으로, 미칼로주스 콘스탄티나스 치울리오니스 협회장으로, 리투아니아 체스 연맹의 명예회장으로 오래 활약해왔다. 여러 권의 시집, 비망록, 산문집을 저술했다.
이나라
이나라는 이미지 문화연구자로서, 영화, 무빙 이미지, 인류학적 이미지에 대한 동시대 미학 이론을 연구하고, 동시대 이미지 작업에 대한 비평적 글쓰기를 시도한다. 『유럽영화운동』, 『알렉산드르 소쿠로프』(공저), 『하룬 파로키』(공저), 『풍경의 감각』(공저), 『어둠에서 벗어나기』(역서), 『색채 속을 걷는 사람』(역서) 등을 펴냈다. 현재 동의대 영화 트랜스미디어 연구소 전임연구원이다.
김은희
김은희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주요 전시와 상영프로그램으로 필립 가렐, 요나스 메카스, 하룬 파로키 개인전과 회고전, 《불확정성의 원리》, 동시대 아티스트 필름메이커의 작품을 소개하는 《디어 시네마》 프로그램, 그리고 2015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는《아시아 필름앤비디오아트 포럼》 등이 있다. 현재는 영화제작 및 아티스트 무빙이미지 분야의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네사 브라지스케
(photo by Visvaldas Morkevicius)
이네사 브라지스케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거주하는 미술사가이자 큐레이터로, 전후 유럽과 미국의 미술에서 아방가르드 영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요나스 메카스: 카메라는 언제나 돌아가고 있었다』(2022)를 공동 편집했고, 《요나스 메카스와 뉴욕 아방가르드》(2021)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현재 루마니아 예술가 앙드레 카데르(1934–1978)에 관한 방대한 연구를 마무리 중에 있다. 빌뉴스 미술대학에서 강의했고, 《후기 사회주의 오브제: 중국과 동유럽의 현대미술》(2017), 《확장된 요나스 메카스》(2022) 등 다수의 심포지엄과 ‘현대미술에 대해 생각하기 (www.thinkingcontemporaryart.lt)’라는 제목의 강의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한범
이한범은 미술비평가로, 나선프레스를 운영한다. 다른 앎을 생성하는 예술적 실천을 컨셉 엔지니어링을 통해 글, 출판, 전시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한다. 경계에서의 합성 작용에 관한 음향 고고학 연구 프로젝트 《tales on nameless places》(2021-)를 진행 중이다. 《ACC 창제작 담론 프로그램-강독》(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1), 《서가 활성화 프로젝트》(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2019), 《소닉 픽션》(2019, 공동기획), 《이야기 만들기: 새로운 지식을 위한 배움의 도구와 미술관》(북서울시립미술관, 2019, 공동기획), 《픽션-툴: 아티스트 퍼블리싱과 능동적 아카이브》(인사미술공간, 2018), 《블라블라블라인드》(2017-2018), 《새벽질주》(윌링앤딜링, 2014, 공동기획) 등을 기획했다.
그레이코드, 지인
GRAYCODE, jiiiiin(조태복, 정진희)는 개별 전자음악가이자 사운드-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이다. 공기의 진동과 음압 또는 음악적 긴장과 이완을 작품의 언어로 활용하여 소리라는 비가시적 현상에서 실재를 더욱 분명하게 하는 작품을 만든다. 2021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기획으로 개인전을 하였고, 이후 발간된 책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의 202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다. 2019년 독일 ZKM에 게스트 아티스트로 초대되어 작품을 제작 발표하였으며, 2018년 일본 YCAM Interlab 참여를 비롯하여 베를린 한국 문화원(2019), 체코 런치밋 페스티벌(2018) 등에서 전시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18년 독일 ZKM | Hertz-Lab과 SWR(남서독일방송국) 주최 ‘기가-헤르츠 어워드’ 작품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