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최후의 1초 – 교향곡 2번》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자연 조각들의 연주〉는 전시의 참여 작가와 관객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합주이다. 《완벽한 최후의 1초 – 교향곡 2번》 전시에 선보인 문해주 작가의 작품이기도 한 〈자연 조각들의 연주〉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모색한다.
참여 작가인 문해주는 백남준의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에 등장하는 “관객 참여” 지시문을 토대로 관객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연 조각들의 연주〉를 고안하였다. 문해주는 지시문에 등장하는 자연 물질, 나무, 돌, 흙(도자) 등을 확장된 형태인 도장으로 제작하여 음표로써 기능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관객은 백남준의 ‘방’과 닮은 정사각형의 종이 위로 음표 도장을 찍으며 나만의 악보를 작성하고 완성된 악보를 집으로 가져간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온라인 합주 〈자연 조각들의 연주〉는 작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활동(악보 만들기)을 개별의 것이 아닌 서로 연결 짓는 움직임으로 제안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를 관람한 개별의 관객은 집에 전시한 자신의 악보를 온라인 플랫폼에 선보인다. SNS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해시태그’라는 장치를 통해 서로의 악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된 악보는 문해주 작가의 화답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악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한 결과물은 전시 종료 이후 참여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된다. 오늘날 만남의 광장이자 소통의 장소가 된 온라인 플랫폼을 공연장 삼아, 실제 전시장에서 이루어졌던 각각의 경험들이 하나의 연주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