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2021년 7월 20일, 백남준의 89번째 생일을 맞아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이옥경 작가의 퍼포먼스 < ÷ / + >를 선보인다. 작가는 미술관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관객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즉흥 연주를 진행한다.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고, 관객과 창작자의 의미를 재고했던 플럭서스 정신과도 맞닿는 이 퍼포먼스는 전통적인 방식의 공연과 관객, 작가의 관계를 깨트리는 실험적인 전개를 시도한다. 현재 «웃어»가 진행되는 전시장에서 관객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10분 동안 시간과 공간 경험을 공유하며 퍼포먼스를 완성한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확산으로 사람간의 접촉이 제한되고, 미술관 현장에서 나누는 예술의 경험이 제한되는 지금, 인간의 사회적 교류는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야 할 것인가, 그리고 예술은 과연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첼로를 연주하며 끊임없는 호흡의 변주를 시도하는 작가는 각각의 관객과 소리의 공감을 경험하며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소리를 공유하고, 시선을 교차하며, 물리적 현장에서의 예술적 경험과 그 의미를 재고하고자 한다.
이옥경
첼리스트, 작곡가, 즉흥연주가인 이옥경은 실험적 퍼포먼스와 즉흥 연주, 다양한 협업과 작곡 활동을 통해 다양하며 개인적인 영향을 조합해 독보적인 목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1993년에 보스턴으로 건너가 버클리(Berklee) 음대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수료, 2000년에 뉴욕으로 옮긴 후 주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동안 로리 앤더슨(Laurie Anderson), 마크 펠(Mark Fell), 아르카(Arca), 빌 오커트(Bill Orcutt), 예니 발(Jenny Hval), 마리나 로젠펠드(Marina Rosenfeld),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 도나 우치조노(Donna Uchizono), 하룬 미르자(Haroon Mirza), 스완스(Swans)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 왔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서펜타인 갤러리, 휘트니 미술관, 뉴욕 모마, 화이트 큐브 갤러리,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등에서 연주하고, 도나우에슁겐 페스티벌(Donaueschingen Festival, Germany), 타임 스팬스 페스티벌(Time Spans Festival, New York), 보리알리스 페스티벌(Borealis Festival, Bergen, Norway)등에서 커미션을 받았다. 지금까지 수십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최근작으로는 <나를(Na-Reul)>(Corbett vs. Dempsey), <여는(Yeo-Neun)>(Shelter Press), 플로리안 헤커(Florian Hecker)와 함께 한 스플릿 앨범 <틈(Teum) (The Silvery Slit)> (GRM/Editions Mego)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