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생일굿은 백남준의 생일인 7월 20일에 펼쳐지는 8시간 규모의 의례-퍼포먼스이다. 이 퍼포먼스는 사람이 죽은 뒤 수년이 지나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기억하는 마른오구의 형식을 바탕으로 한다. 백남준생일굿은 백남준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그가 이 자리에 없음을 마주하는 의례이기도 하다. 생일이라는 가장 현재적인 시간을 통해 부재를 감각하고, 축하와 그리움이 교차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작업에는 동해안별신굿(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인 방지원과 더불어 전승교육사 김영숙이 함께한다. 김영숙은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선보인 굿-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의 참여자이기도 하다. 백남준생일굿은 36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과거와 현재를 잇고, 요셉 보이스를 위한 추모굿과 백남준의 생일굿을 포개어 놓는다. 생일과 기일 사이를 오가는 이 퍼포먼스는 떠난 이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퍼포먼스는 그의 생일로부터 49일 전인 6월 1일 시작된 〈죽음을 모르고 어떻게 삶을 아느냐〉에서 이어진다.
퍼포먼스
퍼포먼스— 방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