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야 아베, 회로도: Voice Reproduce Board, 1996, 슈야 아베 컬렉션.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동시대 미디어 문화의 예언자 백남준(1932-2006) 서거 20주년을 기념하여, 백남준아트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백남준의 사유와 예술이 지닌 동시대적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학술 플랫폼이다. 국내외 연구자·기관·아카이브를 연결하는 국제 연구 네트워크의 정립과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전 지구적 연구 공동체 간 협력과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백남준의 다성적 유산을 동시대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그의 유산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본 심포지엄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연구의 현황과 동시대적 의제를 다루는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제1부 ‘백남준 연구의 구조적 지형’에서는 연구의 방법론적‧제도적 기반을 점검한다. 백남준 작업을 향한 큐레토리얼 접근 및 미디어 이론적 관점을 검토하고, 주요 백남준 아카이브의 연구 지원 현황과 새로운 연구 경향을 공유하며, 특히 백남준아트센터의 학술적 성과를 점검함으로써 현재의 연구 지형을 재정립하고 향후 국제 협력의 좌표를 설정한다. 제2부 ‘백남준 아젠다의 동시대적 확장성’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계와 노동, 포스트휴먼, 초국가적 문화 실천 등 21세기 담론 지평과 교차하는 다학제적 논의를 전개한다. 이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이 현대의 기술적·정치적·생태적·문화적 과제와 긴밀히 공명하며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살아있는 담론임을 확인하고, 백남준의 사유가 지닌 선구적 가치를 재정립할 것이다.
발표자 및 토론자
한나 히긴스
한나 히긴스는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 미술 및 미술사학부 교수이자 IDEA 전공 프로그램 디렉터로, 동 대학에서 32년간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다수의 집행위원회 위원 및 객원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주된 연구 관심사는 플럭서스 운동 및 그리드의 역사, 초기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활용한 미술과 작곡 실험, 감각과 인지의 상관관계에 있다. 주요 저서로는 2024년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국문 번역본이 출간된 『플럭서스 경험』과 The Grid Book. Cambridge (2009)이 있다.
이숙경
이숙경은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휘트워스 미술관 관장이자 큐레토리얼 프랙티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에서 미술사 및 이론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테이트 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및 큐레이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최근 저서로는 Santiago Yahuarcani: The Beginning of Knowledge (2025)이 있다. 2026 터너 프라이즈 심사위원 및 세계 각국의 비영리 미술기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전시와 소장품 정책, 커뮤니티 주도적·관객지향적 큐레이팅, 글로벌 미술사 연구 및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
레프 마노비치
레프 마노비치는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 특훈교수(presidential professor)이자 문화분석연구소 소장으로, 디지털 이론과 디지털 아트, 디지털 인문학 분야의 선구적 사상가이다. 1984년부터 디지털 아트를 제작했고 로체스터 대학교에서 시각 및 문화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이론과 실천을 결합했다. 뉴미디어 연구, 소프트웨어 연구, 문화 분석, AI 미학 등 새로운 연구 분야의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표 저서로는 『뉴미디어의 언어』(2014), 『소프트웨어가 명령한다』(2014) 등이 있으며, 2013년 ‘미래를 설계하는 25인’, 2014년 ‘미래를 구축하는 50인’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공공도서관, 구글 등과 대규모 문화 데이터셋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나 페이셔스
한나 페이셔스는 스미소니언 미국미술관 백남준 아카이브 컬렉션 코디네이터로, 세계적 규모의 백남준 아카이브의 관리와 접근성을 총괄하고 있다.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미술사와 스튜디오 아트 학사와 미술교육 석사를 취득했으며, 2011년부터 스미소니언 백남준 아카이브 구축과 운영에 참여하며 시간기반 미디어, 전자 부품, 미완성 유작 등 복합적 멀티미디어 소장품의 분류, 보존, 연구 프로세스를 감독해 왔다. 아카이브 스페셜리스트로서 아카이브 실무와 연구를 연결하며 학자, 보존가, 큐레이터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고, 정기적인 학술 발표와 기고를 통해 작가 아카이브 및 미디어 아트 컬렉션 관리의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
손부경
손부경은 빙햄턴 뉴욕주립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백남준과 한국 미디어 아트의 길항적 관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융합예술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백남준, 한국 실험미술, 미디어 아트, 문화기술, 미디어 고고학을 아우르며, 『미디어 비평용어21』, 『포스트프로덕션』 등의 번역에 참여했고, 최근 연구로는 「1980년대 한국사회의 백남준 수용에서 나타나는 대립」(2024), 「빙햄턴 편지: 백남준의 실험텔레비전센터(ETC) 활동에 관한 연구」(2023) 등이 있다. 미술사 연구자로서 주로 테크놀로지와 미디어 환경의 변천을 바탕으로 전후 미술의 전개 과정과 그 작동방식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정아
우정아는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교수이자 학부장으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현대미술, 개념미술, 플럭서스, 기념비성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으며, 대표 저서로 『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과 동시대성의 기원』(2022)과 공저 Interpreting Modernism in Korean Art (Routledge, 2021)이 있다. 게티 연구소(GRI) 게티 스칼라로 활동했으며(2018–2019), 2011년부터 조선일보 미술 칼럼을 연재하고 Artforum International에 한국 현대미술 전시 리뷰를 기고하는 등 비평 활동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이사, 국립현대미술관 및 서울시립미술관 자문위원을 역임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담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G. 더글러스 바렛
G. 더글러스 바렛은 시라큐스 대학교 텔레비전·라디오·영화학과 조교수이자 생체모방연구소 포스트휴머니즘 공동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실험음악, 사운드 아트, 미디어 아트, 포스트휴먼 이론을 연구한다. 주요 저서로는 Experimenting the Human: Art, Music, and the Contemporary Posthuman (2023)과 After Sound: Toward a Critical Music (2016)이 있다. 작곡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시각 예술과 공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국제적인 전시와 공연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Politics of the Machines’ 국제 연구 플랫폼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현애
이현애는 서양 근현대 미술사와 동물사를 주요 연구 분야로 다루는 미술사학자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미술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중앙대학교 교양대학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독일 미술가와 걷다』(2017)가 있으며, 「노이에 바헤(Neue Wache) 논쟁과 케테 콜비츠」(2024)를 비롯하여 이브 클랭의 예술 세계와 카셀 도큐멘타의 예술정책 등 심도 있는 연구 논문들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근대 미술과 진화론의 상호작용에 관해 연구 중이며, 미술의 역사에 나타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대학 강의와 대중 강연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준 오카다
준 오카다는 에머슨 칼리지 시각 및 미디어 예술학부 부교수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 및 미디어 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영화와 비디오, 실험적·아방가르드 미디어, 영화와 텔레비전의 역사를 중심으로 연구하며, 저서로 Making Asian American Film and Video: History, Institutions, and Movements (2015)이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 경험과 역사적 기억을 바탕으로 영화와 TV 등 다양한 미디어 재현을 분석하고, 이러한 연구를 확장해 최근에는 정동, 환경, 신자유주의 맥락을 결합한 비판적 문화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임산
임산은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큐레이터학과 교수이다. 영국 랑카스터대학교 현대예술연구소(LICA)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했다. 미학·영상문화학·미디어이론을 전공했고,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아트센터나비 학예실장을 지냈다. 2012년에 낸 저서 『청년, 백남준: 초기 예술의 융합 미학』에서 백남준의 초기 독일시대를 조명한 바 있다. 그 밖의 주요 글과 책으로는 「융합시대의 예술담론을 위한 이론적 범례」, 「뉴미디어아트 풍경에 대한 진단과 제언」, 「비디오아트와 파운드푸티지 필름의 상호관계성」,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공저), 『이미지산책』이 있다.
신원정
신원정은 베를린 훔볼트대학교에서 백남준의 초기 작업을 매체 간 실천의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로 미술사와 이미지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신라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디어아트와 현대 미술 이론을 중심으로 연구와 번역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백남준: 오래된 것, 새로운 것』(2025)과 『디지털 퍼포먼스』(2022) 등 주요 이론서를 공동번역하고, 전시 및 작가 심의와 자문 활동을 통해 동시대 미술 현장의 제도적‧비평적 담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백남준의 작업을 당대의 사회‧역사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백남준 이후의 백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