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준, 〈시퀀셜〉, 2026
김은준은 백남준이 《로봇오페라》(1964)와 〈로봇 K-456〉에서 보여준 예술정신에서 음악적 영감을 받아 이번 공연의 작곡과 연주를 맡았다. 그는 《로봇오페라》(1964)에 로봇을 등장시킨 백남준의 시도가 자칫 어둡게 그려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대안적 사고를 제시한 것이라 보았으며, 그 예술정신이 시대를 초월한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백남준이 〈로봇 K-456〉의 작품명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번 K.456’에서 착안한 것에서 출발해, 이 작품이 미술 안에서 보여준 기술과 인간의 공존, 로봇이 드러내는 비선형적 감정과 취약함을 음의 변주와 리듬으로 풀어낸다.
권병준, 〈유령극단 x 로봇 K-456:다시 켜진 회로〉, 2026
권병준은 쓸모와 효율, 그리고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이 각광받는 현대사회에서, 부채춤을 추거나 오체투지를 행하는 로봇을 제작해 온 작가이다. 그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능으로서의 완벽한 로봇이 아니라, 쉽게 망가져 수리가 필수적인 유약한 로봇에 주목해 왔다. 이번 로봇극에서는 복원 과정을 거쳐 다시 걷게 된 백남준의 〈로봇 K-456〉을 배우로 초청해, 여러 로봇들과 함께 삶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에서 하나의 로봇 축제를 펼친다. 참여자들은 로봇의 행위와 목소리에 이끌려 ‘백남준의 오래 사는 집(백남준아트센터)’ 곳곳을 이동하며, 기술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권병준 작가
권병준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음악 경력을 시작하였으며 2000년대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음악 작업을 해왔다. 이후 2000년대부터 소리학과 예술&과학을 공부한 후 전자악기 연구개발 기관인 스타임(STEIM)에서 공연과 사운드 등에 관란 실험적 장치를 연구, 개발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11년 귀국한 이후, 새로운 악기와 무대 장치를 개발·활용하여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하였고 소리와 관련한 하드웨어 연구자이자 사운드를 근간으로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2018년부터 로봇을 이용한 기계적 연극을 연출하고 있다.
로봇 K-456
백남준의 첫 번째 로봇 작품인 〈로봇 K-456〉은 1964년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일본 엔지니어들과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20채널로 원격 조정되는 로봇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8번 B플랫 장조〉의 쾨헬 번호를 따서 이름 붙였다. 이 로봇은 거리를 활보하며 라디오 스피커가 부착된 입으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재생하고 마치 배변을 하듯 콩을 배출하기도 했다. 〈로봇 K-456〉은 백남준과 각종 퍼포먼스에서 함께 공연했고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의 회고전에서는 길을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이는 교통사고 퍼포먼스에 등장하였다. 백남준은 이 퍼포먼스를 “21세기 최초의 참사”라 명명하였는데, 이를 통해 기계적 합리성의 허구를 드러내고 인간적 고뇌와 감성을 지녔으며 삶과 죽음을 경험하는 인간화된 기계를 제시하고자 했다.
김은준 연주자
김은준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테크놀로지과 컴퓨터음악 작곡으로 예술전문사를 취득한 작곡가이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CT대학원 AI팀에서 음악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국전자음악협회(KEAMS) 연구원으로서 전자음악과 기술 기반 예술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라이브 전자음악 공연, 사운드 설치, 오디오비주얼, VR 및 메타버스 기반 퍼포먼스, AI 등 다양한 매체와 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의 작품은 국내외 페스티벌과 무대에 발표되었다. ICMC, SICMF, 아트코리아랩, 아르코 아트앤테크 선정작,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Ars Electronica, SIGGRAPH Asia, 브레멘 국립음대, 노들섬 갤러리, KT&G 상상마당 등으로 이어졌다. 그는 음악, 미디어, 기술의 조화를 통해 컴퓨터 음악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실현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작자와 알고리즘이 협력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운드와 퍼포먼스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변정인 연주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수석 비올리스트로 활동중인 변정인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대학에서 디플롬 과정을 거쳐 마이스터클라센(음악박사)학위를 한국인 비올리스트 최초로 취득하였다. 유학 중 독일 드레스덴 필하모닉 단원, 마인츠국립교향악단 종신부수석을 역임하였으며, 귀국 후 광주시향, 대천챔버오케스트라, 인천시향챔버, 서울비르투오지 등의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였다.
현대음악연주자, 바로크음악 연주자로도 주목받고 있는 그는 서울비르투오지, 서울모던앙상블, 현대음악앙상블 위로, 앙상블 바로크in모던, 대전챔버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음악동료들과 함께 대전실내악축제, 창원국제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경기현대음악제, PLZ페스티벌, 여수예울마루실내악페스티벌, 대한민국실내악작곡제전, 대구국제현대음악제 등 유수 음악제의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윤석우 연주자
첼리스트 윤석우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수학한 유럽파 연주자로, 스페인의 열정과 프랑스의 섬세함을 겸비한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프랑스 불로뉴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비롯해 리옹·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에페르네·바틀로 랑팔 콩쿠르 1위 등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귀국 후 국군교향악단과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수석으로 활동 중인 윤석우는 현대음악과 앙상블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승경훈 연주자
플루티스트 승경훈은 이화 경향, 음악 저널, 한국 플루트협회 등 국내 다양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어린 나이부터 플루트 연주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KBS 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며 본격적으로 전공을 시작하였다. 그는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파리 국립음악원 (conservatoire national de région de Paris) 에서 고등과정을, 리옹 고등국립음악원 (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e musique et de Lyon) 에서 학,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그 후, 미국으로 넘어가 전액 장학생으로 예일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약 2년간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정단원을 지낸 그는 올해 서울대학교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현대음악앙상블 위로(WIRO), 로드앙상블, 목관오중주 디베르 (Divers) 앙상블 정단원으로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그리고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