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 찰스 아틀라스와 머스 커닝햄과 시게코 구보타와 협력, 〈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 1978
라이브-공연을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백남준은 이렇게 반문한다. “왜 사람들은 에베레스트에 오릅니까?” 백남준에게 에베레스트 산이란 그저 거기에 있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그렇기 때문에 오를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다양한 장애/비장애 신체들과 함께 백남준아트센터의 공간을 활용하여 각자의 몸에 깃든 춤을 탐색하고 그로부터 짧은 즉흥 공연을 만든다. 왜 공연을 하려 하느냐고? 백남준에게 에베레스트가 있듯이, 우리에게는 언제나 몸이 있기 때문이다. 늘 거기 있는, 그러나 좀처럼 탐험하지는 않는, 위태롭고 친밀하며 험준하고 낯선 몸을 오른다.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에디트 데커·이르멜린 리비어 편(용인: 백남준아트센터, 2018), 155, 240쪽 참고.
* 아티스트 소개
김원영
김원영은 창작자, 연구자로서 무용과 연극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보철(물)로서 움직이기 : 머신/어포던스/케어>(2025), <인정투쟁; 예술가 편>(2024) 등 다수의 공연에서 안무하거나 퍼포머로 출연했다. 장애와 인권, 예술과 정체성의 문제를 아우르는 글쓰기를 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2018, 사계절),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2024, 문학동네) 등을 출간했다.
손나예
안무가이자 퍼포머로 활동하며, 몸에 깃든 정동성이 타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안녕히 엉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타인과 어떻게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지속적으로 질문하며 작업한다.
하은빈
글을 쓰고 공연을 한다. 산문집 『우는 나와 우는 우는』을 썼고 일라이 클레어의 『눈부시게 불완전한』을 우리말로 옮겼다. 공연 <한 방울의 내가> 등에서 움직임을 만들었다. 불구의 몸, 상한 마음, 잘못한 사람에 관심이 있다.
타무라 료
전통과 현대를 혼합한 감각적 타악연주로 사운드, 무용,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하며, 소리와 신체, 자연의 파동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운드 아티스트이다.
몸 오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