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추운 겨울을 보내며 류이치 사카모토가 등장하는 〈아델릭 펭귄〉, 〈웡가 댄스 송〉, 〈더 드리밍〉, 〈레인 송〉의 푸티지를 재편집한 영상을 상영합니다. 〈아델릭 펭귄〉, 〈웡가 댄스 송〉, 〈더 드리밍〉, 〈레인 송〉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1985년 발표한 앨범 ‘에스페란토’의 수록곡입니다. 《에스페란토》는 뉴욕의 안무가 몰리사 펜리의 공연을 위해 작곡한 곡을 담은 앨범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 중 몇 곡을 킷 피츠제럴드, 폴 게린과 함께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했으며, 백남준은 컨설턴트 역할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아델릭 펭귄〉은 펭귄의 우아한 움직임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퍼포먼스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영상입니다. 8비트의 픽셀 게임 이미지와 같은 펭귄 그래픽이 실제 펭귄과 겹치며 귀여운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웡가 댄스 송〉은 히로시마 원폭 4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그린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는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일어나 2024년이야!》 전시 작품〈과달카날 레퀴엠〉의 샬럿 무어먼과 백남준의 퍼포먼스 영상이 삽입되었습니다. 〈더 드리밍〉은 〈아델릭 펭귄〉에 등장하는 본인의 얼굴과 퍼포먼스를 추상적인 그래픽 효과로 끊임없이 변형시키는 몽환적인 영상입니다. 〈레인 송〉역시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그래픽이 화면을 채우며 시작하지만, 영상의 후반부는 편집되어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익숙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멜로디 대신 테크노와 전자 음악이 섞인 세련된 곡을 재기발랄한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해 보세요.
펭귄과 함께 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