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 1월 첫 상영으로 백남준의 〈리빙 씨어터와의 삶〉을 상영합니다. 백남준이 베티 코어, 폴 게린과 협력하여 만든 이 작품은 미국의 공연예술계에서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을 주도하던 극단 ‘리빙 씨어터’를 창립한 줄리안 벡과 주디스 말리나 부부의 삶을 담은 영상입니다. 영상은 줄리안 벡의 “사랑이 우리가 가진 것 중 최고이다”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경쟁이 치열한 이 사회에서 서로를 두려워하도록 길들여 지지만, 관념에 저항하고 연약함을 위해 나서는 삶을 추구하는 부부의 목소리는 백남준이 말하고자 했던 세계 평화의 메시지와도 연결됩니다.
영상은 리빙 씨어터의 문제작 〈감옥〉, 〈프랑켄슈타인〉등의 기록 영상을 빠르게 감고, 부부가 육아와 가사에 대한 주제로 대화하는 모습, 백남준의 〈로봇 K-456〉 교통사고 퍼포먼스 영상, 줄리안 벡의 장례식 장면 등을 차례로 보여줍니다. 이후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줄리안 벡, 주디스 말리나의 인터뷰와 이를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자녀들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미 고인이 된 줄리안 벡의 영상과 자녀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 인물의 삶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백남준만의 추모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상영회
리빙 씨어터와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