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록스’와 ‘플럭서스’를 중심으로 20세기 초반 이후 예술과 인쇄 매체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는 <제록스 프로젝트>의 연계 프로그램인 제록스 디스플레이를 개최합니다. 백남준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되는 디스플레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록스 프로젝트’는 20세기 이후 예술과 인쇄 매체 사이의 관계를 ‘제록스’와 ‘플럭서스’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프로젝트이다. 전기가 발명되고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인쇄 매체는 인류의 지식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대중 매체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과 별개로 예술가 특히 예술 공동체는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확산시키는 도구로 인쇄 매체를 전유해왔다. 1900년대 초반부터 널리 사용된 옵셋과 윤전 인쇄는 이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와 같은 예술 운동에 적극 활용되었다.
1960년대 등장한 제록스는 복사기 브랜드이지만 대량의 인쇄물을 값싸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였다. 당시 플럭서스 작가 가운데 일부는 제록스나 윤전과 같은 인쇄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플럭서스 운동을 전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었다. 제록스 디스플레이는 이번 프로젝트의 맥락 안에서 진행되는 전시이다. ‘제록스’ 기법을 활용해 제작된 1960년대 플럭서스 인쇄물과 대표적인 플럭서스 출판사인 ‘섬띵엘스프레스’에서 제작한 제본 형식의 출판물, 현대 작가들이 생산한 제록스 작업물들, 다양한 인쇄 및 제본 방식을 차용해 제작한 아티스트 북들을 소개함으로써 인쇄 매체와 예술 작업간의 역사적, 예술적 의미를 고찰해본다.
제록스 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