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에 걸친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바이 바이 키플링〉(1986), 〈세계와 손잡고〉(1988)의 진행 과정에서 촬영한 푸티지이다. 방송이나 작품으로 남겨지지 않은 뒷 이야기들이 이제 시작된다.
1984년 파리. 첫 위성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위해 백남준은 파리에 머물고 있다. 방송의 주 무대였던 퐁피두 센터에서는 파리 출연진들의 리허설이 한창이다. 생방송이 시작되고 요셉 보이스, 그의 딸, 어반 삭스가 순서를 기다린다. 뉴욕의 공연 사운드가 퐁피두 센터를 가득 채운 순간에도 보이스는 동선을 점검한다. 무대 후에 백남준과 관계자들이 차분하게 서로를 격려한다.
1986년 서울. 〈바이 바이 키플링〉의 미국 주관 방송사 뉴욕 WNET 프로듀서 캐롤 브란덴버그와 한국 주관 방송사 KBS 보도국장, 백남준이 한 자리에 모였다. 두 번째 프로젝트를 위해 방송국 대표들이 사인을 하고, 작가 백남준의 출사의 변을 밝힌다. 장소는 다시 뉴욕. 체이스 은행 앞에서 생방송 무대 중 하나인 4D 나이트 클럽에 오시라는 백남준의 홍보 비디오 촬영이 한창이다. 그의 비디오 설치 작품 앞에서 말이다.
1988년 뉴욕. WNET 주 조정실. 세계 각지의 방송사에서 들어오는 신호와 무대의 생방송 퍼포먼스, 그리고 뉴욕 스튜디오의 진행자들을 연결하는 프로듀서들의 음성이 높아지고 낮아진다. 어두운 조정실을 가득 채운 전면 모니터들에서 나오는 빛으로 인해 조정실을 볼 수 있다. 한국, 아일랜드, 브라질,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영상신호를 믹스하는 프로듀서의 손길이 바쁘다. 무사히 생방송을 마치고 스튜디오로 내려온 백남준과 관계자들은 마지막 위성 생방송을 마친 기쁨을 함께 나눈다.
위성 프로젝트: 카메라 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