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월 1일, 전 세계는 텔레비전을 통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전자음 인사를 들었다. 백남준의 위성 생방송을 알리는 시작 신호였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예견했던 감시의 시대에 대한 백남준의 응답이다. 백남준은 미디어는 세계를 통합하는 감시의 수단이 될 수 있는 동시에 긍정적인 소통의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새해 첫 날 전 세계에 알렸다. 뉴욕의 WNET와 파리의 FR3가 실시간 메인 방송국이 되었으며, 동료 예술가와 대중 가수, 댄서들의 흥겨운 라이브 퍼포먼스와 사전 녹화된 다양한 비디오들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뉴욕에서 라이브로 방송된 내용은 실시간으로 한국에서도 방송되었으며, 파리에서 라이브로 방송된 내용은 실시간으로 유럽으로도 송출되었다. 생방송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신호의 누락, 시퀀스의 변동 등은 백남준의 의도했던 “생방송” 효과였다. 따라서 뉴욕과 파리의 라이브 버전은 순서나 내용이 조금은 다르다. 하지만 방송으로 송출된 시간은 1시간으로 동일하다.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는 이후 두 번이 더 이어지고, 전 지구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했던 매체 환경인 방송위성 시스템을 활용한 대표적 예술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영회
〈굿모닝 미스터 오웰〉 파리 생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