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 2000년 12월 14일자 생활예술 섹션에 실린 세 기사에 백남준이 여러 개의 직선과 나선형으로 강조 표시를 했다. 맨 위는 당시 건립이 추진되고 있던 빌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의 디자인 설계가 공개되면서 임기를 마친 대통령들이 기념 건축물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어떻게 남기고자 했는지 돌아보는 기사이다. 두 번째는 통일 독일의 여러 문제들을 제기하며 당시 독일 문단과 정치권에 큰 논쟁을 일으켰던 귄터 그라스의 『광야』(1995) 영문판 출간을 맞아 작가로부터 듣는 두 개의 독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 번째는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 로지 오도넬이 20세기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이야기에 바탕을 둔 브로드웨이 뮤지컬 〈수시컬〉의 주연인 ‘모자 쓴 고양이’ 역을 맡아 중간 투입되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