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6월 10일 뉴욕 타운홀에서 열린 《혼합매체 오페라》 공연 중 백남준의 피아노 연주 모습이다. 이 행사는 샬럿 무어먼이 1967년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에서 상반신을 노출하고 공연한 것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되면서 필요하게 된 변호사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행사로 기획되었다.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의 원 공연에서 연주되지 못했던 〈아리아 3번〉과 〈아리아 4번〉, 그리고 〈로버트 브리어 테마 변주곡〉, 〈생상스 테마 변주곡〉 등 백남준과 무어먼의 대표적 협업 레퍼토리가 무대에 올랐고, 백남준의 〈심플〉도 공연되었다. 사진에서는 상체를 탈의한 백남준이 손가락이 아닌 머리를 사용하여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무어먼의 유죄판결에 대해 반박하고 부당함을 주장하는 긴 텍스트도 포함되었으며 앨런 캐프로, 요나스 메카스, 제임스 테니, 에멋 윌리엄스 등이 찬조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