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1964년 영화제작자 필름메이커스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뉴 시네마 페스티벌 Ⅰ》에서 직접 필름이 돌아가는 영사기 앞에 서서 퍼포먼스를 했고 이 때의 모습을 피터 무어가 사진으로 남겼다. 같은 제목의 설치 작품은 빛에 노출되지 않은 빈 필름이 영사기에서 무한 루프로 돌아가는 영상으로, 영사기의 빛이 낡은 필름을 통과하면 스크린에 스크래치와 먼지 입자들이 화면에 등장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사람이 화면 앞에 서면 자신의 형태와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