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평범한 목재 의자이다. 하나는 등받이와 좌석 위아래에 백남준의 드로잉에서 자주 발견되는 마구 헝클어진 선들이 그려져 있고 의자 다리는 두 개밖에 남아 있지 않아 단독으로는 서 있을 수 없다. 또 다른 의자는 검은 색 칠이 많이 벗겨져 목재부분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으며 네 다리는 온전하고 좌석 아래에는 1984년에 노이스에서 제작했다고 적혀있다. 두 의자는 겹쳐 세워 놓는 방식으로 설치되곤 한다. 백남준은 1968년부터 텔레비전과 의자를 결합한 작품 시리즈를 제작했다. 텔레비전이 착석할 수 있는 판이 되거나 의자 아래 모니터를 설치하여 앉은 사람은 텔레비전을 볼 수 없도록 하기도 하고, 소형 텔레비전을 의자 팔걸이에 연결해 일체형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 채색된 의자와 흑백 의자가 한 쌍을 이룬다고 본다면, 흑백 의자가 텔레비전 수상기를, 채색된 선들이 그려진 의자가 텔레비전 화면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