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조각을 위한 TV 브라〉는 두 개의 플렉시글라스 상자 안에 각각 작은 TV를 넣고, 투명 테이프로 상체에 부착하게 되어 있는 동명의 조각 작품을 착용하고 첼로를 연주하는 공연이다. 1969년 5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뉴욕의 하워드 와이즈 갤러리에서 열린 그룹전 《창조적 매체로서의 TV》에서 샬럿 무어먼은 이 작품을 착용하고 첼로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오프닝에서는 5시간, 이후에는 매일 2시간씩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TV 화면에서는 당시 실시간 텔레비전 방송이 나오기도 했고, 폐쇄회로 카메라에 비친 관객들의 모습이나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의 영상 등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무어먼은 손목에 자석을 부착해서 화면을 일그러뜨리기도 하고, 마이크를 이용해서 첼로의 소리를 모아 시각적인 시그널로 변형하여 화면을 조정하기도 하였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두고 “전자와 기술을 인간화”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