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뉴욕 우스터가 80번지에 건축 중이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공연한 〈플럭서스 소나타 1번〉을 시작으로 백남준은 이 소나타 시리즈를 같은 장소에서 몇 차례 수행하였다. 사진은 1975년 〈플럭서스 소나타 4번〉 퍼포먼스이다. 여러 대의 턴테이블을 앞에 두고 백남준이 LP 음반 하나를 재생한 후 팔짱을 끼고 앉아 유심히 듣다가 다른 턴테이블로 가서는 또 다른 음반을 올려 놓고 레버를 작동시킨다. 그리고 동시에 재생되고 있는 두 판 사이를 오가며 손으로 판의 회전을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돌리는 행동을 반복한다. 음반의 재생에 물리적으로 개입하는 퍼포먼스로서 오늘날 디제잉을 연상케 하는 액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