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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단골 소재인 텔레비전을 그린 것인데 붓을 한번 휘둘러 단숨에 써내려 가는 일필휘지를 연상시킨다. 먹의 농담으로 추정해 보면, 오른쪽 두 개의 안테나 선을 긋고, 텔레비전 화면의 주사선에 해당되는 가로선과 수상기의 하단을 한 획으로 그린 후에, 수상기의 좌변과 우변을 각각 그어, 총 다섯 번의 획으로 수상기와 안테나를 그렸다. 짧은 시간 집중한 결과이면서 우연성이 가미된 붓놀림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