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과 색깔이 서로 다른 꽃과 나무로 우거진 수풀처럼 보인다. 오른 편에 “묵비사염(墨悲絲染) 시찬고양(詩讚羔羊)”이라는 구절이 쓰여있다. “묵자는 실이 물드는 것을 슬퍼하였고 시경은 고양편을 찬송하였다”라는 뜻이다. 첫 구절은 본래 하얀 실이 다른 것에 물들어 검어지면 다시 희어질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의 성품이 본래 착해도 환경에 물들면 악하게 됨을 의미한다. 두 번째 구절은 소남국(召南國) 관리들이 문왕(文王)의 덕을 입어 모두 검소하고 정직하고 양처럼 순해졌음을 찬미한 『시경(詩經)』 소남편에 나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