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티엘로를 위한 피아노 광시곡”이라고 썼다. 광시곡이라는 뜻의 ‘rhapsody’의 철자를 잘못 적었으며, 비티엘로라는 이름의 ‘t’를 두 번 쓴 오기로 보인다. 아래 쪽은 악보처럼 보이는 가로선에 음표 머리 같은 동그라미를 그리고, 33, 45, 78의 숫자를 적었다. 이는 LP의 재생 속도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사운드 아티스트이기도 한 스티븐 비티엘로는 1991년 백남준을 만나 크게 영향을 받았다. 1994년과 1997년 《서울 뉴욕맥스: 경계 없는 예술 예찬》에서 있었던 백남준의 〈피아노 콘서트〉 퍼포먼스를 촬영해 영상으로 제작하였고, 1999년 〈호랑이는 살아있다〉, 2000년 〈동기화된 변조〉 등의 작품에서 백남준과 협업하기도 했다.